이탈리아에서 파는 피자에 앞으로 '이것' 들어간다

이탈리아에서 식용 곤충 가루의 판매가 허용됐다.

31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식용 곤충 회사 뉴트린섹트가 개발한 식용 곤충 가루가 이탈리아 최초로 판매를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그간 동물 사료용으로만 곤충 가루 판매를 허용해 왔다.

지난해 초 유럽연합(EU)이 귀뚜라미·메뚜기·검은딱정벌레 유충 등 식용 곤충 판매 승인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말에는 식용 곤충 판매 법안을 공식화했다.

피자·파스타 등 고유 음식 재료로 곤충을 쓰는 것에 대해 이탈리아에서는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전 농업부 장관은 ‘곤충 재료를 이탈리아 음식과 섞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원산지·성분 표기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조건으로 식용 곤충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라치오주에 위치한 뉴트린섹트의 식용 곤충 가루도 판매 허가를 받게 됐다. 프란체스코 치아니 뉴트린섹트 CEO는 "식품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고 말했다.

뉴트린섹트는 공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귀뚜라미를 사육·가공한다. 치아니 CEO는 "모든 제품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된다"며 "귀뚜라미 가루는 호박씨·헤이즐넛·새우와 비슷한 풍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뉴트린섹트의 곤충 가루는 피자,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곤충 시장 규모가 2026년 15억 달러(약 1조986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